명작 소설의 향기

주홍글씨 (나다나엘 호오손)

유소솔 2021. 12. 17. 00:02

 

17세기 중순, 아름다운 여인 헤스터 푸림은 나이가 많은 남편 의사를 찾아 영국에서 배를 타고 보스턴으로 왔.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남편을 찾을 수 없었는데, 인디언에게 피살되었다는 소문만 있었다.

당시는 신대륙 미국으로 유럽인들이 몰려들고 있었고, 미국 이주에 앞장 선 이들은 기독교의 일파인 영국의 퓨리턴(청교도)들이었다. 청교도는 신앙이 보수적이고 신앙생활에는 매우 엄격했다. 헤스터는 주일마다 교회에 다니며 남편 찾기 위해 기도하며 신앙생활에 열심이었다.

 

그러다 독신주의자 아더 딤스데일 목사와 그만 사랑에 빠졌다.

그 결과 두 사람 사이에 까지 낳게 된다. 간통을 가장 큰 죄로 여기는 청교도 사회에서는 큰 사건이다.

사람들이 그녀를 붙잡아 경찰에 넘기고 조사를 했지만,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인지를 밝히지 않는다.

밝히는 순간 설교 잘하고 젊고 유능한 목사가 영원히 매장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재판에서 간통한 죄로 평생 가슴에 A자가 새겨진 주홍글자를 붙이고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네거리에 하루에 2시간씩 6개월 간 서 있도록 형벌을 받았다. A자란 영어의 간통(Adultery)을 의미하는 첫 글자였으니 얼마나 수치스런 일인가?

 

5년 후, 그녀의 남편이 방탕생활을 하다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남편은 아내와 간통한 남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마침내 남편은 범인이 딤스데일 목사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러나 물증이 없어 고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했지만 아내는 계속 모른채 한다.

 

그러나 7년 동안 딤스데일 목사는 양심과 싸우면서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자기 때문에 A자를 가슴에 붙이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조롱과 비난을 당하는 헤스터를 생각하면 괴로워 당장 자백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목사의 권위와 지위가 상실되는 두려움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그러다 마침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어느날 강단에서 자백을 한다.

 

“항상 저를 사랑해주시던 성도 여러분, 지금 이 자리에 큰 죄인이 서 있습니다.

저는 7년 전에 이 자리에서 자백했어야 마땅한데도 저는 계속 감춰왔습니다. 헤스터가 달고 있는 저 朱紅글씨의 犯人은 바로 저 입니다. 저는 오늘로 이 교회를 사임하겠습니다.” 하자, 신자들이 놀랐다.

 

이 자백이 있은 후, 딤스데일 목사는 마음의 고통을 받다가 갑자기 심장마비가 일어나 그날 밤에 죽고 말았다.

그러자 여자의 남편은 그녀를 버리고 먼 곳으로 떠나버렸고, 헤스터는 철저히 회개한 후, 딸을 키우면서 이웃의 궂은일에 앞장서 봉사하면서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살았다.

처음에는 간통女人이라고 사람들마다 그녀를 멀리 했으니, 헤스터의 참된 회개를 통해 변화된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그의 사심 없는 봉사에 나중에는 그녀가 달고 다니는 주홍글씨 A자를 姦通(A)가 아닌 天使(Angel)라고 부르게 되었다.

 

작가인 나다니엘 호오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19세기 미국 소설가로 그의 나이 46세 때 쓴 작품이다. 그는 비록 목사라도 범죄 할 수 있으며, 회개하지 않으면 누구나 구원 받을 수 없고, 비록 간통한 자(A)라도 회개하고 거듭나면 누구나 천사(A)가 될 수 있다는 기독교의 복음을 형상화 한 소설이다.(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