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

톨스토이의 '3평의 땅'

유소솔 2021. 7. 15. 23:36

                             

                                                                       

 ‘이반’은 농부로서 평생토록 머슴살이를 했다.

어느 날 주인은 그가 나이도 많고 그동안 착실히 일하였기에

그를 불쌍히 여겨 이제 그에게 땅을 주어 독립시키려고 불렀다.

 

"이반, 평생 수고가 많았다. 이제 너를 머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게 하겠다.“

“아이구, 주인 어르신. 감사합니다.” 하고 땅에 엎드려 절했.

“네가 이제 잘 살려면 아내도 얻어야 하고, 농사지을 땅도 있어야 하겠지?”

“예. 그러믄입죠.”

“그럼. 내일 아침부터 네가 밟고 돌아오는 땅은 모두 네게 주겠다."

“예? 정말입니까?”

평생을 머슴살이로 늙은 그는 너무 마음이 설레어 한잠도 자지 못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난 그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한 평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욕심에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뛰고 또 뛰었다.

평생소원을 이루기 위해 그는 해가 지도록 뛰어 헐떡거리며 주인집 대문에 들어서며 외쳤다.

“아~~ 주~~이인~~니이하더니,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주인이 가서 얼른 코에 손을 대보니 숨도 쉬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주인이 가엽고 불쌍해서 한 마디 했다.

“아, 불쌍한 사람. 결국 3평만 안고 죽을 몸이, 왜 그리 욕심이 많았던고?”

 

주인은 이튿날 아침 하인들에게 이반의 무덤을 그가 밟고 지나간 땅에 파라고 했다.

그래서 이반이 마지막 차지한 땅은 오직 ‘3평’ 뿐이었다.

무덤으로 사용한 자그마한 땅 3평! 그가 평생토록 머슴살이 하고 뛰어서 얻은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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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소설에서만 바보 ‘이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 많습니다.

많은 것을 얻고도,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먹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욕심 사납게 살다가

어느 날 3평이 기다리는 무덤 속으로 사라지는 사람들 말입니다.

아무리 큰 부자라도 죽으면 다 버리고, 자기의 소유 3평만 가지고 떠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재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

이 말씀은 재물을 자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불타 없어질 땅에 쌓는 것이지만,

남을 위해 구제하고 베푸는 것은 하늘나라에 쌓아두는 것으로 장차 하늘나라에서 큰 상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