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행복한 생각
가을이 되면 다람쥐는 겨울 준비를 시작합니다.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워서 입에 물고는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땅에 묻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도토리를 묻은 다람쥐, 도토리를 찾았을까요?
다른 동물들이 다람쥐가 묻어 놓은 도토리를 먹으며 겨울을 지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다람쥐의 바보스러움이 많은 동물의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내가 땀 흘려 번 것이라고 해서 다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번 돈에는 내 몫과 함께 하나님의 몫인 십일조와 가난한 이웃의 몫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추수할 때 밭의 네 모퉁이는 남겨 두고, 곡식이나 포도 열매를 나르다가
떨어뜨렸을 때 줍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흘림이 모두를 살립니다. 흘림이 있는 바보스러운 사람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이루고 욕심을 채우면 잘 살고 행복해지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뜻을 이루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세상과 자신을 파괴하면서 삽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면 이룰수록, 자신의 욕심을 채우면 채울수록,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로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황폐해져 가게 됩니다.
행복은 우리의 뜻을 이루고 욕심을 채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채워 드리는 데 있습니다.
자기를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자신과 세상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기 시작할 때,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지게 되고, 세상은 점점 부족함이
없이 골고루 나누어 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이제 늦가을입니다. 풍요로운 계절에 우리의 마음에도 이런 풍요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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