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2

유소솔 2021. 3. 4. 16:13

                                                                               

          - 꽃 양귀비

 

언젠가 미국 LA의 교외에서 본

큰 벌판 가득히 춤추는 새빨간 꽃

매혹적이나 어쩐지 애처로워

 

친구에게 물으니 양귀비꽃(poppy)

알고 보니 본 이름은 ‘우미인 초草’

나는 이해한 듯 미소한다.

 

청초한 미모로 항우項羽의 애인 되어

천하를 다투는 결정적 전쟁에서 패한

그를 위해 주안상酒案床 잘 베풀어주고

남몰래 강물에 뛰어든 우희虞姬

 

그녀의 무덤에서 핀 양귀비 유사한 꽃

모양새 비슷하면 ‘개‘라고 앞말 붙인 우리네

우虞미인은 오직 애인 위한 요조숙녀의 삶

‘위안’이란 꽃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개 양귀비꽃 씨앗에서 즙이 나와

해열제 특효 즙, 사람을 살리는 약

청초한 매력의 미인, 그 꽃도 닮아

그의 삶처럼 그 영향은 더 아름다워

 

언제부터일까

사람들은 꽃 이름 바꿔 ‘꽃 양귀비’라고

그의 착함과 의로움을 존중하고 있다.

 

들이나 산에 아름다운 ‘꽃 양귀비’ 춤추고

누구나 반기며, 우리네 힘든 삶 위로한다.

 

나도 누구에게나 위안을 주는

‘꽃 양귀비’ 닮은

삶의 꽃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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