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가정예배는 가족 신앙의 뿌리

유소솔 2021. 6. 19. 15:54

 

성도들의 가정에서 드리는 가정예배는 새롭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를 보면 첫 교회의 시작도 예루살렘 마가의 집 다락방이었고, 사도 바울을 통한 이방인 전도를 통해 얻는 신자들 대부분이 가정에서 드린 예배가 곧 교회였습니다.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골 4:15) 사도 바울의 말씀이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첫 교회가 세례 받은 한인들이 숨어서 가정예배를 드린 소래교회입니다. 

1879년 중국 북경에서 로스 선교사를 만난 한인 6명이 전도 받아 세례를 받고 한글성경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번역한 한글 쪽복음서를 팔아 여비를 마련하라는 선교사의 말에 따라 귀국하여 매서인이 되어 복음을 전하며 가정예배를 드렸으며, 전도한 사람들을 모아 당국 몰래 드린 첫 한국교회가 황해도 서상윤의 집에서 모인 ‘소래교회’였습니다.

 또 선교사들이 오기 전, 1884년에는 만주의 압록강 연안에 있던 28개 한인촌에서 세례교인 100명, 세례 받기를 희망하는 남자 600명 등 수천 명의 성도들이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들은 북경 로스 선교사에게 전도 받아 세례 받은 매서인들의 전도의 열매들이었습니다.

 

예배당과 예배 형식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선교사의 집 사랑방에서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1885년에 정식으로 입국한 언더우드 선교사도 가정에서 첫 예배드린 것이 오늘 새문안교회, 아펜셀라 선교사도 가정에서 드린 첫 예배가 오늘 정동제일교회가 되었습니다. 평양에서 전도한 마포삼열 선교사도 성도들이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독려하려고 가정예배 순서지를 제공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도 가정예배를 장려했습니다.

1918년 창간한 '기독교' 월간 창간호에서는 ‘재산 유무, 지위 고하 막론하고 가정예배에 단결하라’며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무려 10페이지나 게재했습니다.

1933년 7월호에는 ‘가정은 공동숙박소 아니다’를 제목으로 가정예배의 의미를 설명하고, 실제 가정예배 드리는 순서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실렸습니다.

“아버지 된 사람은 흔히 여행하는 일이 많고, 집에 있다고 하여도 아침 일찍이 나가기도 하고 저녁에 늦게 들어오기도 하므로 가정예배 인도자로는 부적당하다. 가정예배는 주부가 인도할 것을 권한다.

또 자녀들이 잘 부를 수 있는 찬송을 택하여 부르고, 기도할 때에는 어린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하되 너무 길게 하지 말고 간단히 할 것이며 어떤 때는 자녀들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자.” 한국 교회의 뿌리에 가정예배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가요?

가정예배가 너무나도 당연했기에 그 중요성을 잊은 건 아닐까요?

가정예배는 우리 신앙의 뿌리를 찾는 일입니다. 가족의 화목과 자녀들의 신앙을 성장시키는 것이 가정예배입니다. 

이번 주에도 모든 가족들이 가정에서 예배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