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코로나-19는 가정예배 회복의 기회

유소솔 2021. 6. 27. 00:21

                                                                     

 

 

코로나-19는 가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Home Ludens’(홈 루덴스)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이 말은 놀이하는 인간 곧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외부활동보다는 집에서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데요. 이 말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일상생활에서부터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집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을 설명해 주는 말입니다.

 

이 홈 루덴스 현상은 가정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현대가정은 전통적 대가족제도가 무너지고 새롭게 구축된 핵가족제도마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혼가정, 1인 가정, 한 부모가정, 다문화 가정 등이 급증하고 있고, 가정의 기능이나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 내 돌봄이 장기화되면서 아동학대가 증가하고 있고, 가정에서의 온라인교육이 장기화되면서 가정 경제적 형편에 따라 사교육 유무로 인한 교육의 격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홈 루덴스 현상은 기독교신앙이라는 관점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기독교 가정은 사실상 비복음화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구체적으로 가정에서 예배가 사라졌고, 말씀 나눔과 함께 하는 기도와 찬양이 사라지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신앙 계승의 기회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홈 루덴스 현상은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가정에 함께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함께 하기 힘들어 미루고 포기해왔던 가정 안에서의 신앙생활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코로나-19가 위기이기도 하지만 또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정이 다시 신앙교육의 장이 되도록 이 기회를 선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저희 교회는 5월 셋째 주부터 가정예배를 세우는 ‘구원해 홈즈’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하여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성도들의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실제로 드릴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고 있습니다. 이 사역에 참여하는 가정은 코로나를 믿음으로 이겨내는 또 하나의 은혜를 경험할 것입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