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신앙의 명 가문 이룹시다

유소솔 2021. 7. 11. 00:19

 

“하나님께는 손자나 손녀가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었는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나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더군요.

알다시피, 예수님을 믿는 순간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 아들과 딸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와 아들과 딸 외에 다른 관계를 맺지 않으십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직접 관계를 맺어야지, 누구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끼어들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관계 뒤에 숨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는 사돈도, 사위도, 며느리도, 손자나 손녀도, 사촌도 없고, 오직 아들과 딸만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면서 자기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갖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거나, 부모님이 교회 중직자이거나, 자녀들의 성실한 신앙생활에 자부심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는 우리 집사람 치맛자락 붙잡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이런 관계를 맺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는 아들과 딸만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을 소개할 때마다 아브라함의 이름이 거론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이름만 거론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자손들이 함께 거론됩니다. 믿음의 족장들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창세기 50:24a),

예수님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마태복음 8:11b) 하시면서 이들의 이름을 함께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혈통으로 전수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 요한은 “(그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한복음 1:12~13) 말씀한 것처럼 각자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는 믿음으로만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4대, 5대째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15대, 20대 이상 예수를 믿는 신앙의 가문들을 보면서 우리 집도 저렇게 신앙의 명문가로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모든 세대는 각자의 세대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해야 합니다.

부모가 신앙이 좋으면 자식도 그 신앙을 물려받는 것입니까? 믿음은 꼭 혈통을 통해서 저절로 승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신앙의 확신이 있다고 해서 자식들이 재산을 물려주듯 저절로 아버지의 신앙을 승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 하나님에 대한 앎, 하나님에 대한 체험과 인식은 각 세대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매번 새롭게 일어나는 세대는 매번 그 세대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고백할 때 신앙이 대대로 이어집니다.

 

각 세대는 자신들의 삶과 상황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언어로 고백해야 합니다.

비로소 하나님은 과거 역사 속의 하나님이 아니라, 현재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으로 나의 하나님으로 각자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신앙의 계승입니다. 이번 주에도 교회예배에서나 가정예배에서나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 되는 특권을 받아, 대대로 이 특권을 이어가는 신앙의 명문가정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