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4계절 산다면

유소솔 2021. 7. 21. 23:55

                                                   

                   

 

7월 무더위 짜증나는 계절에

사우디아라비아 맵스에서 일하는

친구 아들이 보낸 카톡 사진과 글

친구가 다시 내게 보내어 살펴본다.

 

사우디 나라는 열대 무더운 나라

홍해 쪽에 있는 맵스 도시의 기후는

하루에 4계절을 산단다.

이게 무슨 말일까?

 

아침엔 봄처럼 따뜻해 꽃들이 피고

낮에는 여름처럼 무더워 일 못하고

저녁엔 가을처럼 서늘해 꽃이 지고

밤에는 겨울처럼 솜이불 덥고 잔단다.

 

처음 한 달 동안 무척 힘들었으나

이젠 하루 4계절의 삶 조금씩 적응 되어

날마다 네 번씩 옷을 갈아입느라

옷장에 4계절 옷들이 가득하단다.

 

하루에 한 계절 느낄 사이도 없이

금방 계절이 지나가 버리니 허무하고

한국에 있을 때 몰랐던 해마다 4계절

한국의 날씨가 최고란다.

 

봄이 그리워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고

여름휴가에 가서 놀던 해수욕장 생각

가을 단풍 구경과 가을 과일 실컷 먹던 기억

겨울 스케이트 타던 한국 겨울이 그리웁단다.

 

있을 땐 불평불만 속에서 살았으나

외국에 나가보면 애국자 된다는 말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것 감사하고

여름과 겨울, 불평 말고 행복으로 여기시란다.

 

나는 카톡 접고 문득 떠오르는 말씀을 외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 말씀 실감하며, 무릎 꿇는다. 

                                   *(살전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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