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장 큰 귀
하나 있어
푸른 하늘에
V자로 떼지어가는
저 멋진 철새들의
속삭임을
슬며시
엿들을 수만 있다면----.
- 계간 사상과 문학(2010) 게재
- 한국문협 아동문학선집에 수록(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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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을 V자로 떼 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서로 속삭이며 날아갈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끼륵끼륵 속삭이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큰 귀를 가지고 싶어 하는 호기심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군더기가 한 곳도 없이 꼭 필요한 말만 사용했기 때문에 시어들이 제자리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휘하며 깔끔하게 느껴진다. 시는 간결 할수록 더욱 빛을 발휘한다.(문학평론가 전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