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린다
하늘엔
파란색 칠하고
바다엔
푸른색 칠하고
이를 어쩌나
하늘과 바다가 붙어버렸다.
노란 돛단배는
어디에다 그리지?
- 소솔 제3동시집 수록(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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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에 그려진 바다와 하늘의 맞닿음, 갈라지고 떨어지기보다는 하나 되는 삶의 이치, 그곳엔 누구도 들어갈 수 없을 만치 빈 공간이 허용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이게 속맛입니다. 돛단배 하나 그릴 자리가 없더라도 바다와 하늘이 맞닿으니 어쩐지 든든하고 넉넉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따뜻한 게 아닐까요? (김완기 원로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