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속옷 가지고자 고발하는 자에게

유소솔 2022. 4. 13. 00:02

       

 

   - 산상수훈 묵상 <18>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세상은 원래부터 사악하여

감고 있으면 베어간다고 합니다.

자기 것 아닌 것도 가지고자

보이스피싱으로 속이고

온갖 문서도 위조하여

들개처럼 냄새 맡고 다닙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속옷 가지고자 고발하는 자에게

하나뿐인 겉옷까지 주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세상일이라고 생각해도

억울하여 땅을 칠 판인데

남의 땅, 남의 집 가지고자

눈 부비며 살피는 무리보다

속옷이 아니라 겉옷까지

그저 주는 무리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래야만 이 세상이

당신나라 닮는다고 하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사악해도

우리는 문서 위조하여

부동산 싸게 사는 것보다

어디에

겉옷까지 벗어 줄 곳 없는가?

살피고 또 살피라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