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묵상 <16>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당신께서
그렇게 맹세하지 말라는 뜻
이제야 깨닫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TV 앞에서
오른 손들고 거짓말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느냐고 물으면
한 일도 모조리 안 했다고
조금 전 손들고 맹세한 사실조차
깡그리 잊어버리는 치매환자처럼
거짓말하고 또 합니다.
간혹 죄가 안 될 정도의 일은
했다고 하면서
미안합니다를 연발하고는
죄가 될 만한 일은 모조리 안 했다고
눈 하나 깜빡거리고 않고 거짓말 합니다.
이렇게 맹세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상의 힘 센 자들은
때때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죄 짓게 되면
자기편의 죄는 죄가 안 되게
거짓 재판까지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분명히 말하라 하십니다.
세상이 아닌 천상의 목소리로
추상같이 말씀하십니다.
'명작 소설의 향기 > 크리스천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0) | 2022.04.20 |
---|---|
속옷 가지고자 고발하는 자에게 (0) | 2022.04.13 |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0) | 2022.03.23 |
간음하지 말라 (0) | 2022.03.16 |
노怒하지 말라 (0) | 2022.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