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숲에는
- 최세균
오월의 나무들이 팔을 벌리고
하늘과 땅 사이
창세기 제3일을 선언한다.
연초록 빛들이 손을 잡고 걸어 와
배신의 공백을 채우고 나면
날아오르는 새들
다시 알을 낳고
종류대로 새끼를 품으리라.
우리도 새 순으로
우리도 새 눈으로
사랑하는 일 기뻐하는 일 다시해 보라고
심령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신록으로 오시는 주님
다시 시작하리라
다시 바라보리라
생명의 환희, 새 창조의 빛으로
축제가 되는 오월
새 하늘과 새 땅이 탄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