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린이가 좋아요
- 소솔
막내딸이 오늘 앨범사진 찍었다며
그냥 시무룩 표정이다.
“왜, 졸업하는 게 싫어?
- 엄마, 난 어린이로 살고 싶어요.
“중학생이 되면 더 좋잖아?”
- 중학생이 되면...
“중학생이 되면?
- 엄마한테 어리광도 못 부리고, 또...
“또...?”
- 어린이날 선물도 못 받고. 그래서...
“그래서...?”
- 난 피터팬처럼 늘 어린이로 살고 싶어요.
엄마는 문득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나도 너만했을 때 그런 꿈을 꾸었었지."
그 말에 딸은 약간 놀란듯 했다.
- 그럼, 나도 지금 꿈꾸는 건가요?
"그래. 그건 좋은 꿈이야.
꿈값으로 엄마가 선물 하나 사줄게."
- 야 신난다. 엄마, 나 이제 중학생이 되겠어요.
"중학생이 돼도 어린이처럼 착하면 돼"
- 몸은 중학생, 마음은 어린이, 됐죠?
"우리 단비 최고!
- 우리 엄마 최고!
오늘따라 봄처럼
맑고 푸른 하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