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메이드 인생
- 채만식(1902- 1950)
신문과 잡지가 붓이 닳도록
향학열을 고취하고 피가 끓는
지사(志士)들이 향촌으로 돌아다니며
3치의 혀를 놀려 권학(勸學)을 부르짖었다.
-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
- 상놈도 배우면 양반이 된다.
- 가르쳐라. 논밭을 팔아서라도 가르쳐라.
- 돈이 없으면 고학(苦學)이라도 해야 한다.
- 공자 왈 맹자 왈은 이미 시대가 늦었다.
- 상투를 깎고 신학문을 배워라.
- 부녀자들에게 야학(夜學)을 실시하여라.
민간의 유지들은 돈을 걷어 학교를 세웠다.
민립(民立)대학도 생기려는데, 총독부가 막았다.
애족청년회에서 부녀들에게 한글을 야학으로 가르쳤다.
일반 사람들은 가난한 고학생들을 존경하였다.
여학생이라는 새 단어가 생기고
신여성이라는 새 여인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