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메이드 인생

유소솔 2022. 7. 7. 00:06

     

              레디메이드 인생

                                               - 채만식(1902- 1950)

 

신문잡지가 붓이 닳도록

향학열을 고취하고 피가 끓는

지사(志士)들이 향촌으로 돌아다니며

3치의 혀를 놀려 권학(勸學)을 부르짖었다.

 

- 아는 것이,  배워야 산다.

- 상놈도 배우면 양반이 된다.

- 가르쳐라. 논밭을 팔아서라도 가르쳐라.

- 돈이 없으면 고학(苦學)이라도 해야 한다.

 

- 공자 왈 맹자 왈은 이미 시대가 늦었다.

- 상투를 깎고 신학문을 배워라.

- 부녀자들에게 야학(夜學)을 실시하여라.

 

민간의 유지들은 돈을 걷어 학교를 세웠다.

민립(民立)대학도 생기려는데,  총독부가 막았다.

애족청년회에서 부녀들에게 한글을 야학으로 가르쳤다.

일반 사람들은 가난한 고학생들을 존경하였다.

 

여학생이라는 새 단어가 생기고

신여성이라는 새 여인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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