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
- 백승훈
사랑이 마음에 피는 꽃이라면
내 사랑은 무궁화 꽃이었으면 좋겠네
짧은 봄날 화르르 피었다 지는 벚꽃도 아닌
처음의 순백의 꽃빛 저버리고
갈색으로 지는 백목련도 아닌
무궁화 꽃 같은 사랑이었으면 좋겠네.
화려하게 피는 꽃일수록
질 때는 참혹하게 지는 법인데
석달 열흘 꽃을 달고 살면서도
무궁화는 날마다 새 꽃을 피우고지는
펼쳤던 꽃잎 곱게 갈무려 조용히 바닥에 내려놓는다
부디 내 사랑의 끝도
무궁화 꽃 지듯 정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