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가을 마음

유소솔 2022. 9. 25. 00:06

 

가을채색계절입니다.

푸르던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조금 지나면 산에서도 길가에서도 울긋불긋 향연이 펼쳐질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나뭇잎이 예쁜 색깔로 갈아입는 것은 녹색에 가려 있던 다른 색깔들이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사실 나뭇잎에는 녹색의 엽록소 외에도 을 흡수하는 색소로 70여 종의 카로티노이드가 있습니다.

붉은색을 띠는 것은 카로틴이고, 노란색을 띠는 것은 크산토필입니다.

 

이들 색소는 여름 동안에는 많은 양의 엽록소에 가려져 눈에 띄지 않습니다.

차고 건조한 기후가 되면 잎에서 엽록소가 분해돼 사라지게 되고, 숨겨져 있던 색소가 눈에 띄게 된다고 합니다.

이들 색소의 분포에 따라 노란색이나 붉은색, 단색에서부터 혼합된 색의 단풍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물듦은 결국 빠짐의 현상이다.’

녹색의 엽록소가 빠지면서 그동안 숨겨져 있던 아름다운 색상들이 을 발하게 됩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의 이치이지만, 아름다움이란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마음에 무엇을 품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의 알을 품고 있으면 이 나오고, 의 알을 품고 있으면 가 나오는 법입니다.

아름다운을 마음에 품으면 도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

 

여기 '마음'이라는 단어가 영어 성경에서는 '도(attitude)'로 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태도, 주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하십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님비움마음, 복종마음, 오직 하나님영광을 돌리는 마음입니다.

 

신앙생활은 비우채움입니다.

나의 옛 마음을 비워내고, 예수의 마음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낙엽이 물들이듯 우리의 마음예수 그리스도마음으로 물드는 가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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