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상수훈 묵상 27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게
풍족한 양식 주시라고 기도하지 않고
왜 일용할 양식만 달라고
기도하라 하시는지요?
원망하고 원망하다가
문득 만나와 메추라기 생각났지요.
매일매일 내리시는
만나와 메추라기의 깊은 뜻 깨닫지 못하고
욕심껏 거두었다가 하루를 넘기면
벌레가 생기고 냄새도 났지요.
일용할 양식만 거두어도
우리를 이 땅에서 충분히 살 수 있게 하시는
당신의 능력 감쪽같이 잊어버리고
돈 자랑하며 좋은 차타고
여기 저기 좋은 음식 먹으려 다니다가
돈 될 땅이나 집 보이면 사지 말라는 뜻으로
일용할 양식만 주시라고 기도하게 하시는 것이지요?
그냥 일용할 양식만이 아닌
이 세상에서의 모든 삶
당신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고
가난하고 낮은 이웃 긍휼히 여기고
그들에게 당신의 모습 보여주라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게 하시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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