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언제쯤

유소솔 2023. 5. 10. 23:57

 

                                                    이진호(한국글사랑문학회장)

 

아빠는 하늘

엄마는 땅

 

하늘

땅 그 사이

나는 무얼까?

 

땅에 뿌리를 박고

하늘로 자라는

한 그루 나무.

 

뿌리를 자꾸 뻗어내려도

그 깊이를 모르겠구나

엄마라는 땅.

 

줄기를 자꾸 뽑아 올려도

그 높이를 모르겠구나

아빠라는 하늘.

 

아, 엄마 아빠가 키우는

이 한 그루 나무는

언제쯤 그 깊이를 알 수 있을까

언제쯤 그 높이를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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