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저녁상을 물리고
지아비를 기다리며
아가와 함께 읽는 ‘예수의 생애’
네 눈이 보아내는
참 모습 그대로
네 귀가 들을 수 있는
옛 음성 그대로
젖 먹는 네 입이
처음으로 부르는 위대한 그 이름
아가야
네게 줄 나의 재산은
오직 그의 이름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