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 24

평범한 은혜

한경직 목사(1902- 2000) 전에 미국에 어떤 목사가 있었는데, 아들도 목사가 되었다. 두 사람은 한 집에 살았으나 주일에는 맡은 교회가 달라 각각 차를 몰고 갔다. 어느 주일에 아버지 목사가 종일 봉사하고 오후 늦게 돌아와 감사기도를 했다. 조금 후에 아들 목사가 집에 돌아오더니,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아버지, 오늘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었어요. 예배를 마치고 올 때 어떤 운전사가 차를 몰고 내 차 앞으로 달려오기에 그것을 피하려다가 제 차가 뒤집혔어요. 저는 핸들만 꼭 붙잡고 있었더니, 별로 다친 곳도 없고 차도 상처하나 없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아들의 말에 아버지가 “참으로 감사하구나!”하고 응답한 후, 이렇게 말했다. “너만 감사한 것이 아니라 나도 감사했다. 나는 아무런 사고..

칼럼 2023.09.27

가을의 기도

- 조재선(시인) 가을에는 낮은 목소리로 기도하게 하소서. 절정에 꽃다운 마음 떨구는 단풍처럼 가을에는 산허리 걸린 노을이 되게 하소서. 산골짜기 언덕마다 밝게 타오르네 가을에는 모든 것 내어주는 허수아비 되게 하소서. 넉넉한 황금빛 들판이 되게 하소서. 쪽빛 하늘 멀어져 간 그대 그 깊은 마음 헤아릴 길 없어 가을에는 낮은 목소리로 기도하는 바람이게 하소서. 가을에는 낮은 목소리로 기도하는 바람이게 하소서.

2023.09.25

또 하나의 고향을 찾아서

이번 주에 추석 명절이 시작되어 고향을 찾습니다 저는 고향이 서울이라 고향에 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고향에 살면서도 여전히 고향이 그립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개의 고향이 있는데, 과거의 고향과 미래의 고향입니다. 과거의 고향은 육신과 마음의 고향으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자라난 곳입니다. 우리의 추억이 있고 어린 시절의 동심이 있는 곳. 어머니의 품에서 자란 사랑이야기 가 호롱불처럼 피어나는 희로애락의 오솔길이 있고 따뜻함과 애증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고향은 미래의 고향, 영원한 고향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 천국입니다. 하늘 아버지의 품에서 누리는 영원한 사랑과 구원의 은혜로 얻어진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늘나라입니다. 이 땅에서 육신의 고향은 나아가야 할..

기도하는 의사

한경직 목사(1902-2000) “수술은 사람이 하되 병은 하나님이 고치신다.” 세계적인 간 수술 의사로 전에 부산 청십자병원 원장인 고 장기려 박사의 말이었다. 사람이 약도 주고 수술도 하지만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이 고쳐주시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민게이 박사도 이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분은 수술을 하기 전에 반드시 하나님께 기도하는 의사로 널리 소문이 났다. 그러나 그는 어려서 교회 주일학교에 다녔지만 대학생활 하면서 교회가기를 중단했었다. 의사가 된 다음에도 신앙을 거의 잊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멀리에 사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밭에서 일하다가 그만 소에 받혀서 생명이 위독하다는 것이다. 그는 곧 보조의사와 간호사를 데리고..

칼럼 2023.09.20

가슴에 쓰는 편지

- 안혜초(윤동주 문학상) 받고 싶은 것은 사랑 주고 싶은 것도 사랑입니다. 미워하고 싶어 미워하고 미움 받고 싶어 미움 받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비워내게 하소서 이 가슴 언제이고 마르지 않는 사랑의 옹달샘으로 쏘아대면 쏘아 대는 대로 웃음으로 맞겠습니다. 빗나간 우리들의 사랑 바로 잡으려 바로잡으려 잘못 묻혀진 마음의 독(毒)일랑 말끔히 씻어버리겠습니다. 밤마다 새벽마다 빠뜨림 없이 기도드리면서 어쩌나, 나도 모르는 한 순간 마음의 화살 또 한 번 쏘아놓고선 나 먼저 방울방울 피 흘리며 아파하고 있습니다.

2023.09.18

‘페이지터너’와 같은 삶

‘페이지터너’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피아노를 치는 사람 옆에 앉아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페이지터너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화려한 옷을 입으면 안 되며, 타이밍을 놓쳐서도 안 됩니다. 또한 연주자를 건드려서도 안 되고, 악보를 넘길 때 소리를 내서도 안 됩니다. 좋은 페이지터너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훌륭한 연주회를 위해서, 연주자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람,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바로 알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내 인생의 주도권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내려놓으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면서도 페이지터너와 같은 생각과 삶을 가져야만 합니다. 토저는 “영적인 성공의 삶은 하나님 이외의 모든 것을 버리는 삶”이라고 ..

그지없는 무지개 사랑

- 유소솔 무지개 보면 그 신비함에 가슴이 뛴다. 어린이처럼 옛적에 죄악에 대한 하나님 심판으로 40일 대홍수로 인류가 전멸할 때 의인 노아의 방주에 탄 그의 가족 8명 각종 동물들 2쌍과 7쌍씩 구원하신 후 하나님이 노아에게 언약하셨다. “다시는 홍수로 심판하지 않겠으니 비 올 때마다 무지개 뜨면 내 사랑의 언약임을 알라.“ 그 후 인류의 죄악이 극심할 때마다 지역 화산폭발이나 전쟁이나 전염병 등 수많은 재난이 임했으나 경고일 뿐 전멸하지 않은 하나님 언약사랑 왜 모를까?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구원의 상징 빛은 7색이지만, 우리 눈에 띤 빛일 뿐 우리가 볼 수 없는 수많은 빛의 집약체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은유隱喩다. 성자 예수 메시아, 우리 죄 대속하신 십자가 고난 그를 구주로 영접하는 자..

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