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16

봄길

정호승(소월시 문학상)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2024.04.11

민주주의 배우기(선거)

- 유소솔 누구 뽑을까 우리 학급 대표 공부 제일 잘하는 영하 키가 크고 잘 생긴 순호 웅변학원 다녀 말 잘하는 경아 누구에게나 잘 도와주는 철수 - 엄마, 누가 제일 좋은지 모르겠어요 좀 가르쳐 주세요. “민주주의 선거는 가르쳐 주는 게 아냐. 자기만이 선택하는 비밀이거든.“ - 그래도 귀뜸만 해 주세요, 엄마! “난, 누구에게나 잘 도와주는 사람이 좋은데” - 아, 나도 그런 사람이 제일 좋아요.

동시 2024.04.09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분

󰋮 The 행복한 생각 󰋮 유엔(UN)이라는 기구를 아시지요? 지구의 모든 나라들이 함께 모여서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기구입니다. 유엔의 여러 기구 중에 가장 중요한 정책 기구 중의 하나가 안전보장이사회입니다. 6.25전쟁의 참전도 여기서 결정되었는데, 안전보장이사회는 투표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이 투표지를 담는 투표함은 철제함인데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바꾼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꾸는 과정에서 그 철제함 내부에 아주 흥미 있는 글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결정이 되어 인류 역사의 올바른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그 밑에 폴 안토니오라는 이름이 서명되어 있어, 그를 알아보니 그 철제함을 만든 분..

4월의 노래

박목월(1916- 1978)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별을 보노라 돌아 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1953년 6.25 피난지 부산에서 중고교생 교양잡지 ‘학생계’가 창간하며 박목월 시인의 시 ‘4월의 노래’를 발표했다. 이대교수 김순애 교수가 작곡하여 당시 전국의 고교생들이 꿈을 노래하는 애창곡이었다.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