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깍깍, 깟깟... 할아버지와 함께 서울 가는 버스 타러 아파트 층계 내려갈 때 포로롱 난데없이 새 한 마리 날아와 앞 가로등에 앉더니 우릴 보고 요란하게 짖었다. “할아버지, 저 새가 무슨 새에요?” “저 새는 까치인데,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온다고 했지.” 할아버지가 웃으시며 물으셨다. “단비에게 좋은 소식이 뭘까?” “얼른 생각 안 나는데, 생각해보죠. 그런데 할아버지는요?“ “글쎄다. 나도 생각해 봐야겠는데?” 큰 길 정류장에 가자 곧 버스가 왔다. “할아버지 타셔야죠.” 그때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셨다. “아뿔사, 내 지갑! 지갑을 안 가져왔어.” 우리가 타려다 안 타니까 버스가 그냥 부르릉 떠났다 멀어져 가는 버스의 뒤통수를 보며 할아버지가 한숨 쉬자, 내가 말했다. “할아버지, 아까 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