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23

슈바이처 박사와 어린이

어린이들은 슈바이처 박사가 아주 훌륭한 분으로 알고 있지? 120년 전 아프리카는 너무 크고 넓어 ‘어둠의 대륙‘으로 아주 살기가 어려웠어. 무더운 날씨에 거의 모두가 가난했기에 병들면 병원이 없고 약도 없어 그냥 죽었지. 이 딱한 소식에 이들을 돕기 위해 결심한 독일 어느 대학교 슈바이쳐 교수 그가 아내와 함께 의과대학에 입학해서 그는 의학박사, 아내는 간호사가 되었지. 그의 부부는 아프리카 깊숙한 마을로 가서 병원을 지어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환자에게 줄 약품이 점점 줄어들자 유럽 여러 신문사에 편지로 호소했지. 신문을 본 이탈리아의 한 어린이 저금통 털어 1달라짜리 감기약 한 병 사서 간단한 글과 약병을 공군사령관에게 보냈어. “이 약을 아프리카 슈바이쳐에게 보내달라”고. 약병 하나 ..

동화시 2021.01.16

까치의 좋은 소식

깍깍깍, 깟깟... 할아버지와 함께 서울 가는 버스 타러 아파트 층계 내려갈 때 포로롱 난데없이 새 한 마리 날아와 앞 가로등에 앉더니 우릴 보고 요란하게 짖었다. “할아버지, 저 새가 무슨 새에요?” “저 새는 까치인데,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온다고 했지.” 할아버지가 웃으시며 물으셨다. “단비에게 좋은 소식이 뭘까?” “얼른 생각 안 나는데, 생각해보죠. 그런데 할아버지는요?“ “글쎄다. 나도 생각해 봐야겠는데?” 큰 길 정류장에 가자 곧 버스가 왔다. “할아버지 타셔야죠.” 그때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셨다. “아뿔사, 내 지갑! 지갑을 안 가져왔어.” 우리가 타려다 안 타니까 버스가 그냥 부르릉 떠났다 멀어져 가는 버스의 뒤통수를 보며 할아버지가 한숨 쉬자, 내가 말했다. “할아버지, 아까 까치..

동화시 2021.01.15

외길 시골 길

탈 탈 탈 탈 경운기가 하나가 천천히 기어가는 외길 시골길 아까부터 줄지어 따르는 추석 쇠러 고향 찾은 차들 하나, 둘, 셋, 넷 또 외길로 막 들어선 다섯. 도시에선 쌩쌩 달리던 차들이 앞차 늦게 가면 빵빵 울리던 차들이 이상하게 경적소리 하나 없이 경운기 따라 설설 기어간다. 차가 너무 늦게 간다며 짜증내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시골에 오면 어쩔 수 없는 거여.” 하고 달래보지만 가끔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어주시는 경운기 할아버지의 미소에 바짝 뒤따르는 차 안에서 이런 소리들이 들려왔다. “아, 순이네 할아버지야” “호랑이 할아버지지” “그렇게 무서운 할아버지야?”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어르신이지.” “엄마, 저 할아버지 몇 살이셔?” “아마 올해 90살이 넘으셨을 거야” “와, 그렇게 많으셔?” ..

동화시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