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기 좋은 세상 해가 그리운 날 하늘엔 구름만 잔뜩 끼고 추운 바람에 벌벌 떠는 날 해가 뜨지 않아 미웠다. 봄 방학에 엄마와 함께 떠난 제주 여행 오늘도 구름만 가득 낀 날 해가 뜨지 않아 기분이 별로였다. 비행기 타고 창가에 앉아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창문 케텐 잠시 열어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창밖에는 환한 햇빛 가득한 세상 흰 눈이 가득 쌓여 눈이 부셨다. - 엄마 저 하얀 눈 좀 보세요. “그건 구름 이란다.” - 저게 구름이라고요? “해는 날마다 뜨고 환하게 비추는데 저 구름들이 막아 오늘 흐린 날이었지.“ - 아, 그렇구나. 나는 비로소 해의 고마움을 알았다. 비행기 타기 전 불평한 게 부끄러웠다. 매일 세상을 비추기 위해 밝게 뜨는 해 저 구름들이 가로 막아도 화 내지 않고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