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두진 교수(1916-1998)
아무데서나
당신의 눈에 부딪칠 때
타올라 미쳐 뛰는
내 안의 마음이
잔잔하고 푸른 강으로
가라앉게 하소서.
아무데서나
당신의 눈에 부딪칠 때
노루처럼 비겁한
내 안의 결단이
칼날 진 발톱
사자처럼 영맹히 덮칠 수 있게 하소서.
아무데서나
당신의 눈에 부딪칠 때
사막처럼 파팍한
내 마음 메마름에
뜨거운 눈물
연민의 폭포강이 출렁이게 하소서.
아무데서나
당신의 눈에 부딪칠 때
아직도 못다 올린
새 깃발을 위하여
피 흘려 넘어져도
달려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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