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예수의 고난과 사랑을 체험하는 사순절

유소솔 2024. 2. 18. 00:00

 

󰋮 The 행복한 생각 󰋮

 

지난 2월 14일(수)부터 올해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가톨릭 문화권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일주일 동안 ‘카니발’(carnival)이 열립니다.

카니발은 이탈리아어로 ‘고기’를 뜻하는 ‘carne’와 ‘없애다’ 또는 ‘멀리하다’란  ‘levar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로서 ‘고기여, 안녕!’하는 말입니다.

금식하고 경건하게 지내는 사순절이 시작되면 고기도 못 먹고 즐기지도 못하니까 그 전에

실컷 먹고 마시고 즐기자는 절기가 사육제 또는 카니발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카니발 없이 곧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당하신 처절한 고난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금식, 금욕하면서 부활절 직전까지 경건하게 지내는 40일 기간입니다.

그럼에도 사순절은 단지 슬픔의 기간만이 아닙니다.

마치 내일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하듯  어두운 얼굴로 슬퍼하고 지내서는 안 됩니다.

 

사육제 때 슬퍼하기 위해서 즐기는 것처럼 사순절에는 웃기 위해서 슬퍼합니다.

사순절에는 곧 닥쳐올 부활의 환희를 제대로 기뻐하고 즐기기 위해 슬퍼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 결과가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고난을 피할 수 없어 마지못해 겪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자발적으로 고난을 당하시기 위해 하늘에서 오셨습니다.

고난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줄 알면서도 그리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신 분입니다.

인류구원 위해 보혈로 대신 죽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네 삶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스스로를 고통 속으로 몰아

넣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뜨거운 사랑에 붙잡힌 삶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받은 고난을 통해서 그 사랑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 사랑을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나타낼 수 있는지를 찾는 것이 사순절의 삶입니다.

 

십자가의 고난은 결국 부활의 기쁨으로 극복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믿음사랑으로

힘 있게 시작하는 사순절여정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