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행복한 생각
어느 원로목사님의 고백입니다.
지금까지의 오랜 결혼생활 동안 아내가 차려준 식사는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음식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끼니들이 지금까지 내 생명을 지탱해 줬습니다.
살다 보면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개학 첫날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새 교실의 문을 살며시 열던 때라든지,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져
종일 울기만 하던 시절이라든지, 아이가 태어나 처음 얼굴을 마주했던 순간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다듬고 빚어온 재료는 우리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순간들일지도 모릅니다.
우린 무언가 특별하고 새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그래야만 내 삶이 더욱 의미 있고 특별해질 것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평범하게 흘려보내는 순간순간들은 내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고르고 골라 허락하
신 특별한 선물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에게는 버릴 수 없는 소중한 퍼즐의 조각들입니다.
그것들이 맞춰질 때 내 삶의 큰 그림이 아름답고도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그들은 매일 이슬과 함께 내리는 만나를 먹었습니다.
씨앗을 뿌릴 수 없고 가꿀 수 없는 광야에서 하늘의 만나는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나가 매일 반복 되다 보니 백성들은 감사를 잊고 오히려 불평했습니다.
이를 거꾸로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일상에는 그만큼 숨겨진 하나님의 기적으로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기적을 발견해 감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 한 잔을 마셔도, 나무 그늘 아래 쉬고 있어도 기적입니다.
감춰진 기적을 경험하는 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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