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서시

유소솔 2024. 12. 9. 00:03

 

                                                 전홍구(세종문화예술 대상)

 

한해의 끝자락에서 나는 묻는다

지나온 길에 부끄러움은 없었는지

마음약속은 몇 번이나 지켜졌는지

 

겨울 하늘의 처럼

희미한 기억을 헤아리며

내 안의 어둠을 마주한다

 

새벽의 찬바람이 을 두드릴 때

나는 흔들리지 않은 나무가 되리라

을 모두 떨군채로도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는 나무처럼

 

12월의 을 연다

새로운 시작을 품은 마지막

 

나는 다짐한다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설 것

흔들릴지라도 끝내 꺾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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