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려성(광나루문학상)
그토록
파릇파릇한
봄날의 여린 사랑은
불붙은 여름 속에서
비틀거리더니
가을이 시작되면서
매 마른 기침소리로
숨이 막혔다
깊숙한 겨울
찬바람 속에서
가슴을 식히기 좋아
또 다른 연가를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