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류시화(1980 한국일보 등단)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의 가슴에
누구는 자취 없이 허공에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에 녹아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