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에

유소솔 2024. 12. 18. 00:00

 

 

                                                  윤병춘(2018. 시선 등단)

 

기도

어둠의 골짜기로 서성이는

검은 그림자

지워버린다.

 

기도

하와를 꾀이던

유혹

어둠 속에

가두어 버린다.

 

기도

봄날꽃향기처럼

높은 곳에서

은총선물

내려 보낸다.

 

기도

어둠의 소리들을

샘물 같은 언어

바꾸어 준다.

 

기도

잠든 영혼숨결

푸른 종소리

기지개를 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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