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감동 이야기

한국의 간디 김성혁 장로 3

유소솔 2021. 7. 31. 06:43

 

       대통령 표창 위해 찾아 간 동 직원을 쫓아내다.

김성혁 교수의 불법과외를 조사하다 오히려 감동을 받은 형사가 본서에 들어갔다.

그리고 서장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김성혁 교수의 사설과외는 무인가 불법과외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단속보다는 오히려 국가가 장려하고 표창해야 할 선한사업임을 깨달았습니다.

- 그게 무슨 말인가?

"여기 보십시오.”

형사가 가지고 간 뉴스위크와 다이제스트 등 자료와 만나 본 사람들의 진술서 등 자세한 조사내용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경찰서장이 놀랐다.

 

“그렇다면 동사무소에 연락해서 새마을 성공사례의 하나로, 당국에 보고해서 표창을 상신하도록 하시오.

 우리 관내에 처음으로 생긴 경사가 아니요?”

“예.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그래서 1970년대 정부의 새마을 사업의 성공사례로 대통령 표창상신을 위해 경찰서에서 동사무소에 의뢰를 했다.

동사무소 직원들이 김 교수를 찾아가서 그의 이력과 장학 사례를 자세하게 물었다.

그러자 김 교수가 화를 내며 그들을 집에서 쫓아냈다.

“나는 기독교 신자요. 내가 누구의 칭찬이나 대통령상을 받으려고 일하는 것 같소?

 나는 오직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실천한 것뿐이요.

 그러니 당신들, 잘못 찾아오셨으니 어서 돌아가세요!”

 

그의 새마을 정신의 표창 상신을 위해 자료조사차 갔던 동사무소 직원들이 쫓겨 왔다는 보고를 받은 경찰서장은 놀랐다. 대통령 표창과 상금을 받으려고 모두들 작은 일을 침소봉대하여 올리는데, 표창상신을 해주겠다는 호의를 무시했다는데 대해 처음에는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학교수요, 교회의 장로님이어서 ‘구제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천국백성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외동아들의 결혼식에서 보인 가족애

이런 김 교수의 대꼿 같은 성격이 그의 가족에 대해서 어떻게 나타났을까?

1960년대 말 김성혁 교수의 외동아들이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이북에 두고 온 장남을 후회하면서 차남을 잘 길러 어느새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을 갖게 되었다. 마침내 결혼식이 김장로의 집에서 양쪽의 가족 20여명이 모여 조촐하게 치러졌다. 주례는 김 장로였다.

 

냉수 한 그릇을 떠 놓고, 촛불 한 쌍을 켠 후,

신랑이 신부에게 금 한돈의 반지 하나를 예물로 전한 후, 주례사를 했다.

“너는 의사로서 이제 사는 걱정은 없을 것이다. 이 황금처럼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치 말고, 모든 사람들과 둥근 반지처럼 화목하게 살아가기 바란다. 그래서 여기 한 달 사글세 방 얻을 돈만 준다.”

 

그리고 결혼식 끝을 맺은 후 가족 기념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 들러 앉아 국수 한 그릇씩 먹는 게 전부였다.

왜 하나밖에 없는 외동아들에게까지 그래야만 했을까?

그의 글 <성도의 가정과 사명>에 보면, 그의 생활신조가 엿보인다.

- 육신을 위해 최저생활을 감수하고 나머지는 하늘나라 사업에 몽땅 바칠 것이다.’ 

 

      지금 성결교회 사회선교기관은 101개소

김성혁 장로가 활동할 당시 우리 성결교단의 사회선교기관은 10 곳의 고아원, 모자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가 소천한지 34주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2020년 우리 교단의 총회주소록에 등록된 총회의 인가를 받은 사회선교단에 소속된 기관은 101개소로 거의 10배나 늘었다.

 

세부별로는 사회복지선교분과에 24개소, 병원선교분과에 33개소, 장애인선교분과에 17개소,

문화선교분과에 18개소가 있으며, 이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는 교역자가 100여 명이나 되고 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이웃사랑의 교단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총회적으로 해외장학위원회가 1987년에 조직되어 해마다 해외유학생 40명을 선발 연 3천불씩 장학금 지불하고 있으며, 각 교회마다 장학위원회가 있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놀라운 것은 서울신학대학교의 신학대학원 학생 200명에게 전 장학금 수여를 금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목회자의 수준만큼 교회가 향상되며, 또 그만큼 사회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것 덜 먹고 인재양성을 하고 있다.

우리 교단이 이렇게 되기까지 김성혁 장로와 같은 이웃 사랑과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외치고 몸소 모본을 보인 선각자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