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세상에서도

유소솔 2021. 11. 15. 00:03

 

남편은 병원에서

고열과 싸우고

아들은 자기 방에서

점수와 싸운다.

 

아빠의 체온은 38.6도

 

2도 끌어내리기 위해

정한 시간마다 약 먹고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며칠 누워 자며 지낸다.

 

아들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78.5점

                                                                                     

2점 끌어올리기 위해

잠 쫓으려 커피 마시고

외우고 써보고 풀어도 보며

밤새 책과 씨름 한다.

 

이건 2도 끌어내리고

저건 2점 끌어올리고

 

병원과 아들 방 넘나들며

이것저것 챙겨주느라

세상이 요지경이다.

 

- 도대체 나는 누군가?

 

그대는 가정의 해(안해)

아들 미래 품은 위대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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