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병원에서
고열과 싸우고
아들은 자기 방에서
점수와 싸운다.
아빠의 체온은 38.6도
2도 끌어내리기 위해
정한 시간마다 약 먹고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며칠 누워 자며 지낸다.
아들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78.5점
2점 끌어올리기 위해
잠 쫓으려 커피 마시고
외우고 써보고 풀어도 보며
밤새 책과 씨름 한다.
이건 2도 끌어내리고
저건 2점 끌어올리고
병원과 아들 방 넘나들며
이것저것 챙겨주느라
세상이 요지경이다.
- 도대체 나는 누군가?
그대는 가정의 해(안해)
아들 미래 품은 위대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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