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모는
3남매의 제일 큰딸로 자라면서
동생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한다.
그런데 지금은
5형제 중 막내한테 시집 가
명절 때 가족들이 모이면
가장 많이 상차림 준비하고
고모부들한테
‘아주버님’이라고
깍듯이 존댓말 한다고 한다.
우리 아빠가
“누나 많이 변했네?”하면
“내 소원이
오빠 언니 있었으면 했는데
많이 생겼으니
나, 결혼 잘 한 거지?“한다.
결혼이란 게
참 이상하다.
아니,
참 재미있는 것 같다.
- 계간 아동문학세상(2012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