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삶이 회복되는 휴가

유소솔 2022. 7. 31. 00:06

 

사회복잡해지면서 사람들이 겪는 문제도 더 복잡하고 다양해졌습니다.

그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만큼이나 사람들은 지쳐 있습니다.  모두 피곤하다고 아우성입니다.

 

지쳐 있는 사람들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당한 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휴가철을 맞아 산과 들과 바다와 계곡으로 소위 ‘휴가’라는 것을 떠납니다.

그런데 휴가 우리에게 진정한 안식을 주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휴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먼저 크리스천으로서 휴가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이켄 교수는 그의 명저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일과 여가'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공합니다.

그는 영어 알파벳의 R로 시작되는 세 단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R은 'Reflection' 곧 '돌아봄'입니다.

우리는 휴가라는 창조적 여백 시간으로 우리의 지난 과거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 하나님께서 창조의 하루하루의 과정이 끝날 때마다 돌아보시며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땀 흘려 일하면서도 우리 자신의 성취를 돌아보며 감사하지도 반성하고 성찰하지도 못하는

매우 바쁨에 쫓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가는 필요합니다.

 

둘째 R은 'Refreshment' 곧 '새롭게 함'입니다.

'돌아봄'이 지난 과거를 향한 성찰이라면, '새롭게 함'은 현재지향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잘 쉬면 새롭게 됩니다만, 잘 못 쉬면 더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걷는 지경의 한계까지 정해 둔 것입니다.

세미나 시간과 시간의 틈새에 쉼을 위해 준비된 테이블을 ‘refreshment table’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잠시의 틈새의 창조적 쉼으로도 회복 은총을 경험하게 됩니다.

 

셋째 R은 'Recreation' 곧 '새로운 창조'(re+creation)입니다.

잘 쉬면 그 쉼의 공간에서 우리는 번뜩이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지혜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휴가는 미래지향적인 창조적 공간입니다.

하나님의 최초의 안식일은 창조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셨습니다.

안식 다음 날부터 그가 지으신 만물을 관리하시는 섭리 새 일을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휴가결실은 휴가 이후의 사색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번 휴가를 통하여 여러분의 회복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