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1902~2000)
옛날부터 이 세상을 높은 파도가 이는 거친 바다로 생각해 왔다.
그리고 인생은 고해(苦海) 위에 일엽편주(一葉片舟) 곧 한 작은 배로 생각했다.
그런데 배에는 꼭 있어야 할 것이 하나있다. 그것은 닻이다.
인간의 삶에는 이 닻과 같이 절대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소망이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히브리서 6:14)
인간은 소망으로 살고, 소망으로 일한다.
학생은 소망으로 공부하고, 기업가는 소망으로 사업을 경영한다.
이 세상의 소망은 그대로 이룰 수도 있고, 그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공부한다고 다 교수가 되는 것 아니고, 장사한다고 다 부자가 되는 것 아니다.
뜻대로 되지 않고 수포로 돌아가는 소망이 너무 많다.
이 세상의 모든 소망의 성취는 잠시 뿐이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진다.
마지막 숨을 내쉴 때에 백만장자면 무엇하며, 위대한 학자면 무엇하랴.
결국 이 세상의 소망은 절망의 재(灾)로 변하고 만다.
세상의 소망은 일시적으로 만족을 주지만 영혼의 닻은 될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은 말한다.
“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랴?”(로마서 8: 24)
“우리가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은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은 것은 영원함이로다.”(고린도후서 4: 18)
그러므로 인간은 보이지 않은 영원한 불멸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이 영원한 소망은 영원하신 하나님을 믿는 데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