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한경직목사(1902~2000)
한국은 산의 나라이다. 각 곳마다 산이 있다.
그래서 우리 강토를 말할 때에 흔히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라고 한다.
또 세계적 명산인 금강산이 있고 우리 남한에는 설악산과 지리산이 있다.
우리 한국인은 특별히 산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모든 산마다 찾아 오르는 등산가들이 많다. 우리 등반대원들이 국내의 산은 물론 해외 유명한 산까지 오르고 있다.
히말리아의 산은 물론 지구 최고의 산인 에베레트의 정상에 오른 한국인이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
산을 좋아하는 민족은 종교심이 깊은 듯하다.
이스라엘 성지에도 산이 많다. 시온산을 비롯하여 헐몬산, 가멜산, 다볼산, 감란산 등
모두 그 민족의 종교역사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찍이 한 시인은 이렇게 읊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 1-2).
그들은 눈을 들어 산을 보았고, 산과 대 자연을 지으신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는 분인 줄 깨달았다.
또 이런 시도 있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누구며, 그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군가?
곧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데 두지 않고 거짓 맹세치 않은 자로다”(시 24: 3-4)
그들은 산을 바라보며 조물주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일 뿐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의 삶이 어떠해야 될 것을 깨달았다. 곧 거룩하고 정결한 삶이다.
아름다운 산으로 가득한 이 강산에 살면서도 아직 창조주 하나님을 알지 못한 이가 있다면,
아니, 자주 산에 오르는 이들이 산을 지으신 하나님을 아직 믿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섭섭해 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