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산遺産

유소솔 2022. 11. 29. 00:06

 

                                                                        - 한경직(1912~2000)

 

나는 해방 전에 북경에 가서 청나라의 옛 황궁을 구경한 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청나라 말기에 세력가이던 서태후(西太后)의 침실이었다.

넓고 큰 방안에 침상 하나 있고 그 위엔 베개 하나만 있을 뿐이었다.

 

그때 중국 안내원이 한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서태후가 살았을 때에는 중국의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수많은 신하들이 날마다 그에게 굽실 거렸는데,

그가 남긴 것은 오직 베개 하나뿐입니다”

 

얼마 전에 나는 영락교회에서 잘 봉사하던 최묘선 권사님의 장례식에 참석했었다.

그의 아들은 4형제로 일찍이 미국에 가서 박사학위 받고 와서 각 방면에서 크게 활동하게 하므로

참으로 칭찬 받을 장한 어머니였다.

남편은 작고한지 오래 되어 혼자 사시면서 교회의 구역장과 여전도회 임원으로,

성경반 교사와 영락경노대학 학장으로, 여러 학교와 자선기관의 후원회장으로 눈부시게 활동하였다.

 

그는 말년에 몸이 불치의 병으로 판명되자 죽음하나님께 맡기고 유서를 하나 남겼다.

그 내용은, 자기 살던 아파트는 영락여자신학교에 바치고, 소유한 많은 현금은 고아원과 양로원과

여전도회와 교회에 모두 분배해 기증했다. 실로 보기 드문 유산의 아름다운 처리였다.

 

그 뿐 아니라, 그의 참된 신앙, 진실하고 깨끗한 생활온유 겸손한 성품, 그리고 희생봉사하는 정신을

자녀들과 성도들에게 남겨, 모든 성도의 이 될 귀한 유산을 남겨 놓았다.

 

인간은 누구나 이 세상에 한 번 왔다가 가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는 어떤 유산을 후손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남길 것인가? 깊이 생각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과 용기  (14) 2022.12.13
죄의 값  (16) 2022.12.06
사이렌과 하아프  (26) 2022.11.22
  (19) 2022.11.15
믿음이란 무엇인가  (33) 202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