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이렌과 하아프

유소솔 2022. 11. 22. 00:06

 

                                                                            - 한경직(1902~2000)

 

우리나라에서 ‘사이렌’하면, 흔히 민방의 훈련을 생각한다.

그래서 경적(警笛)이나 혹은 경종(警鐘)으로 이해하고 있다.

러나 그 본래의 뜻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헬라신화를 보면, 어느 섬에 사람을 유혹하는 여신 ‘사이렌’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그 섬 근처를 지나가는 선박의 여객들을 그 섬으로

유혹하여 물건을 뺏고 생명도 해쳤다고 한다.

 

어느 날 그 섬 근처를 지나는 배에는 당시 유명한 음악가 올리어스가 있었다.

사이렌의 유혹의 노래가 들려오자 음악가가 급히 하아프를 연주했다.

사람들은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의 노래보다 아름다운 하아프 소리에 도취되어

그 섬의 유혹을 물리치고 무사히 지나갔다고 한다.

 

누구나 인생의 바다를 지날 때 종종 유혹사이렌을 듣게 된다.

여기저기에서 우리 마음을 유혹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다.

사이렌유혹에 이끌려가 파멸을 당하는 비극이 적지 않다.

 

사방에 사이렌유혹이 있어도, 인생 항해를 바로 갈 수 있는 분이 어디 있을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 안에 하아프가 있어야 한다.

곧 위대한 신앙에 기초한 비젼, 혹은 이상(理想)이나 큰 사랑이 필요하다.

 

일찍이 사도 바울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된 후, 그의 삶이 크게 변화되어

전에 귀하게 여기던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게 되었다고 고백했다(빌 3: 8).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누구를 위하여 사는가?

내 안에 하아프가 있는가? 스스로 살펴보고 속히 결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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