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소솔 2023. 1. 10. 00:09

 

                                                구 상(1919~ 2004)

 

오늘도 신비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미래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가난을 살아야 한다.

마음비운 을 살아야 한다.

 

 

(소솔) 구상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일본 니혼대학을 졸업하고 귀국, 일제 치하 북한 원산에서 광복을 맞았다.

그는 1946년 첫 시집을 출판했으나 공산당을 비판했다는 비난을 받자, 38선을 넘어 한국으로 탈출했다.

그는 언론인과 시인으로 한평생 고결한 삶을 살아 한국 문학계에 인격적으로 존경 받은 카톨릭 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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