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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1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내가 살아가는 것은 하늘의 빚을 갚는 일입니다. 하늘은 내게 이 세상에서 살 만큼의 빚을 빌려 주었습니다. 나는 70년 동안 열심히 빛을 만들어 하늘의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하늘은 목숨을 태워서 만드는 빛만을 받는다고 합니다. 가족들을 위해 나를 태워 만든 빚이 하늘의 통장에 얼마나 입금되었을까요. 시를 빚는 일은 빚을 갚는 일이라는 믿음이 내 마지막 양심입니다. 작은 별빛만큼이라도 빚을 갚기 위해 밤잠을 못 이룹니다. 기도할 때면 하늘의 빚 독촉 소리가 들립니다. 거짓을 모르는 내 마음이 고맙습니다. ----------------------------------------------------- 시를 빚는 삶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한다. 하늘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2

이어령 교수(1934-2022) 하나님, 이 찬란한 빛과 아름다운 풍경. 생명이 넘쳐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당신께서 만드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당신의 딸 敏娥에게 그 빛을 거두려 하십니까. 기적을 내려달라고 기도드리지 않겠나이다. 우리가 살아서 하늘의 별 地上의 꽃을 보는 것이 그리고 사람의 가슴에서 사랑을 보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매일 매일 우리는 당신께서 내려주시는 기적 속에서 삽니다. 그러니 당신께서 주신 그 기적들을 거두어 가지 마시기를 진실로 기도합니다. 만약. 敏娥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生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아주 작은 힘이지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천한 능력이오니 ..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