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 김종기(영랑문학상 수상) 아주 낯선 곳에서도 낯설지 않은 까닭은 꽃들이 도처에 무수히 피기 때문 너무 외로울 때도 외롭지 않은 까닭은 나무들이 모여 사는 숲이 있기 때문 좀이 쑤시도록 심심해도 시간이 버겁지 않은 까닭은 만나자고만 하면 달려오는 벗들 때문 속이 헐렁하게 비어도 채워 줄 따뜻한 가족 까닭에 새살대며 밥을 먹는 맛, 능수나 버들이다. 시 2023.06.16
보리 밭 - 박화목(2024-2005)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시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