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박노해 (노동문학상) 가을볕이 너무 좋아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 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빨래가바람에 몸 흔들어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가만히 나를 말린다내 슬픔을 상처 난 내 욕망을투명하게 드러나는살아온 날들을 시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