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15

추석에 사모하는 하늘 본향

미국 소설가 토마스 울프의 작품 중에 ‘다시 갈 수 없는 고향’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려서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는 고생 끝에 성공했습니다.  어느 날 주인공은 향수를 달래기 위해 기차를 타고 고향 애쉬빌로 가게 되었습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그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옛 고향의 추억을 신나게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했던 고향에 도착하는 순간, 그는 실망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변했고, 그곳은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고향이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돌아오는 도중에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이제 나는 고향으로 되돌아갈 순 없다. 길이 있다면, 나는 앞으로 가야 한다.   뒤돌아가는 길은 영원히 사라졌다.” 신앙은 새로운 고향에 대한 선언입니다. 세상 사람은 하나의..

꽃과 돌

소강석(윤동주 문학상)꽃은 먼저 주고 돌은 나중에 던져라예수는 여인에게 꽃을 주고 돌을 던지지 않았다 사랑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꽃을 주고미워야 할 일이 있으면 마지막에 돌을 던져라지금 꽃을 주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마지막에 돌을 던지면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모두 외롭고 아프고 쓸쓸하기에꽃부터 먼저 건네 주거라 그것도 부족하면마지막으로 향기 묻은 돌을 던져주어라.

2024.09.13

공백의 인생과 여백의 인생

󰋮 The 행복한 생각 󰋮  지난 2주간의 안식주간을 가지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단어는 ‘여백’이었습니다. 이 ‘여백’은 단순히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지닌 빈공간입니다. 우리는 비어있는 공간을 ‘공백’이라고 생각해서 무언가를 채워 넣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여백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인생도 ‘공백의 인생’을 사는 분과 ‘여백의 인생’을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공백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채우려고 합니다. ‘여백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부족함을 채움보다 이미 채워진 공간으로 봅니다. 그래서 여백의 인생을 사는 분에게는 단칸방 셋방살이도 기쁨이요 사랑의 보금자리로 여기지만, 공백에 사로잡힌 사람은 초호화 빌딩에 살아도 불안할 뿐입니다.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