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27

달빛 기도

이해인너도 나도집을 향한 그리움으로둥근달이 되는 한 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욕심의 어둠을 걷어내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음과 편견을 버리고좀 더 둥글어지기를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 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둥글게

2024.09.17

추석에 사모하는 하늘 본향

미국 소설가 토마스 울프의 작품 중에 ‘다시 갈 수 없는 고향’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려서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는 고생 끝에 성공했습니다.  어느 날 주인공은 향수를 달래기 위해 기차를 타고 고향 애쉬빌로 가게 되었습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그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옛 고향의 추억을 신나게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했던 고향에 도착하는 순간, 그는 실망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변했고, 그곳은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고향이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돌아오는 도중에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이제 나는 고향으로 되돌아갈 순 없다. 길이 있다면, 나는 앞으로 가야 한다.   뒤돌아가는 길은 영원히 사라졌다.” 신앙은 새로운 고향에 대한 선언입니다. 세상 사람은 하나의..

꽃과 돌

소강석(윤동주 문학상)꽃은 먼저 주고 돌은 나중에 던져라예수는 여인에게 꽃을 주고 돌을 던지지 않았다 사랑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꽃을 주고미워야 할 일이 있으면 마지막에 돌을 던져라지금 꽃을 주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마지막에 돌을 던지면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모두 외롭고 아프고 쓸쓸하기에꽃부터 먼저 건네 주거라 그것도 부족하면마지막으로 향기 묻은 돌을 던져주어라.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