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27

비밀번호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9월 하순의 저녁입니다.길가에서 휴대전화 소리가 울립니다.호들갑스레 울어댑니다.추분에도 오지 못한 가을의 전화입니다. 다가가니 뚝 끊어지고 조용합니다.물러서면 울리고, 다가서면 끊어집니다. 아, 나는 아직 귀뚜라미 가슴의비밀번호를 모릅니다.--------------------------------------------------  ‘비밀번호’라는 제목 때문에 독자들이 휴대폰에 대한 내용인 줄 알다가 마지막에 귀뚜라미 정체를 밝히는 반전을 통해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수작이다.(류)

2024.09.30

가을처럼 더 높고 깊어지는 은혜

󰋮 The 행복한 생각 󰋮 미국의 어떤 사람이 땅을 보고 다니다가 5달러를 주웠다고 합니다. 그는 이때부터 평생 땅만 보고 다니면서 땅에서 많은 것을 주웠습니다. 단추 29,119개, 핀 54,172개, 동전 수천 개, 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많이 주웠습니다. 그는 이것들을 줍느라고 아름다운 하늘과 꽃과 나비와 무지개를 보지 못했다 합니다.  자질구레한 것은 땅에서 얼마든지 주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참된 평안과 안식과 기쁨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께 감사하는 순간, 우리는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과 꽃들과 푸른 하늘과 무지개와 그사이에 숨은 하늘의 풍요함을 보게 될 것이며, 동시에 우리의 마음은 깊어집니다. 시냇가에는 종이배..

어느 날의 기도 86

채희문(녹색문학상) 이 가을엔당신께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소서 육신의 온갖 욕망으로 출렁대던그 여름 바다를 멀리 떠나다시금 단정히 심신의 옷깃을 여미며당신께 돌아오게 하소서 당신 무릎 앞에 엎드려세상의 오물 다 쏟아버리고텅 빈 백자항아리로 다시 놓이게 하소서 그리고 이 가을엔저의 허전한 가슴이 썰렁하지 않고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저 들판의 잘 익은 튼실한 열매들처럼그 알찬 내용의 감미로운 속살처럼찬송과 기도의 감화 감동이절절히 흘러넘치게 하소서.

2024.09.28

행복한 사람

정용철(목사 시인)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 때아름다운 단풍잎 하나선명하게 떠 오르면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찾아가면 언제라도 반갑게 맞아주고 이야기 다 들어주고도 아쉬워하는 친구가 있다면당신은 행복한사람입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뜻 모를 설레임으로 발걸음이 빨라진다면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2024.09.24

신앙은 씨앗처럼 성장과 변화가 있습니다

󰋮 The 행복한 생각 󰋮  한 여인이 꿈을 꾸었었습니다. 그 여인은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가 구경하며 주인에게 무엇을 파는 가게냐고 묻자, 주인은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그 여인은 “제게 행복과 재물, 그리고 아름다움과 지혜를 주세요.”하고 말하자주인은 웃으며 “미안합니다. 여기엔 열매를 팔지 않고, 씨앗만을 팝니다.” 했습니다.모든 열매는 씨앗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성경에서는 믿음을 ‘씨앗’에 비유합니다. 이 ‘씨앗’의 종류는 식물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떤 씨앗은 길쭉하고 어떤 씨앗은 동그랗고 어떤 씨앗은 색깔이 짙고 또 옅습니다.어떤 씨앗은 크고 어떤 씨앗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하지만 모든 씨앗에 공통된 사실은 씨앗이 맺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