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224

볼우물

볼우물 가진 두 아이 현이와 승아 그들의 볼우물에 무엇이 고일까? 잘 웃는 현이 볼우물엔 웃음이 고이고 잘 우는 승아 볼우물엔 눈물이 고인다. 이젠 안 돼. 승아의 볼우물에도 웃음이 고이도록 하자. - 계간 사상과 문학(2016 겨울) - 소솔 제3동시집 수록(2018) --------------------------------- 우리의 마음 밭을 그대로 옮겨 놓고 싶은 사랑의 시이다. 두 아이의 볼우물에서 웃음과 눈물, 사랑의 기쁨을 찾게 된다. 눈물보다 웃음이 고이도록 하겠다는 고운 착상은 서로가 도란도란 살아가는 삶의 지혜이고 삶의 방식이다. 나보다 너를 먼저 보듬고 감싸는 사랑의 얘기는 하나의 울림이고 감동이다. 이 시에서 이렇게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향기아는 꽃송이처럼 가까이 하고 싶어..

동시 2019.01.21

작은 집 하나

초록 바탕에 물감 찍어 놓은 듯 먼 산 속에 빨강 지붕 작은 집 하나 그림 같다.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있는 듯 푸른 숲에 빨강 지붕 작은 집 하나 포근하다. - 소솔 제3 동시집 수록(2018) -------------------------- 잘 그려진 수채화 한 폭을 보는 듯 산속의 작은 집 하나를 담백하고 선명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시를 빚는 발상이 예쁘고 정겹고, 간결하게 표현된 몇 줄의 시에서 ‘신선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작은 집 하나가 산 속에 있는 걸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듯’으로 재미있게 비유했다. 정경 묘사가 정갈하고 발상이 참신한 좋은 시여서, 입속으로 혼자 흥얼거리며 향유하고 싶어진다.( 김완기 원로 아동문학가)

동시 201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