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 98

므리바 물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를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 모세가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쳐 솟아난 그 물로 모세와 아론을 몰아세우던 이스라엘 사람들과 그들의 짐승까지 먹였으니 수없이 배반한 광야 40년의 무리를 구해주시는 여호와의 은혜의 물이거니. 그러나 정작 므리바 물을 다툼의 물이라 명명 하였으니 이는 어떤 까닭일까?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이 다툼은 모세를 분노하게 하고 혈기로 반석을 쳤으며 백성들의 수많은 배반과 다툼으로 말미암아 모세는 그가 가기를 염원한 가나안 땅을 모압 평지에서 느보산에 올라가 바라보기만 했으니 다툼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두고두고 되새기기 위함은 아닐까? 오늘날도 믿는 사람끼리 서로 옳다고 다..

갈렙과 여호수아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민수기14: 30) 가나안 땅 정탐꾼 열 두 사람 가운데 오직 갈렙과 여호수아 둘만 옷 찢으며 여호와만 믿고 나아가자 했을 때 온 백성들 이 두 사람 돌로 치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한 그 일로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몰랐을까? 그들의 광야 생활에서 수많은 여호와의 역사하심은 곧잘 잊고 하찮은 고통 올 때마다 원망하고 배반한 결과 어떠할지 그 때에는 정말 몰랐을까? 너희에게 살게 한 땅에 두 사람 말고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한다는 당신의 말씀 듣고 땅을 치며 통곡할 줄 정말로 몰랐을까? 광야 40년 같은 우리의 일상에도 먼 훗날 땅을 치며 통곡할 일 정말로 없었을..

까치밥, 그리고 남긴 포도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위기 19: 9-10)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남겨두라 (신 24: 21) 감나무 이파리 다 떨어진 늦가을만 되면 가지 끝에 남아 있던 몇 알의 감 바라보시며 철없는 손자 질문에 이라고 답하신 할아버지 생각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할아버지 말씀처럼 까치에게도 밥을 남겼는데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 위하여 곡식과 포도 남기라는 당신의 말씀은 왜 수천 년 지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을까? 그 동안 이웃 나라 눈치..

홍해 갈라지다, 그리고 닫히다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과 불 기둥 돌이켜 바알스본 맞은 편 홍해 바닷가에 장막치게 했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 모세를 얼마나 원망했을까? 그러나 ‘너희는 두려워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외치는 모세의 당당함에 순종하였나니. 앞서 가시던 하나님 구름 기둥 뒤로 옮겨 구름과 흑암으로 캄캄한 애굽 땅 밝은 이쪽 땅과 구별되었을 때에는 비로소 안도의 숨 쉬었나니. 모세가 바다 위로 손 내밀자 여호와께서 밤새 큰 동풍으로 바닷물 물러나게 하사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되어 이스라엘 사람들 춤추며 걸어가나니. 뒤 따르는 애굽 군대와 병거와 마병들 모세가 바다 쪽으로 손 내밀자 바닷물 닫혀 그들 다 덮으니 바다 건너편의..

불붙는 떨기나무에서 들리는 소리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호렙산 기슭 불붙는 떨기나무 타지 않는 것 궁금하여 돌아선 모세에게 ”모세야. 모세야. “ 부르시는 여호와 하나님. 두려워 떨며 ‘내가 여기 있나이다.’로 답하는 그에게 ”이리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신발을 벗어라. “ 하는 여호와 하나님. 더욱 두려워 떠는 모세에게 애굽 바로에게 가서 고통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라고 명령하신다. -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반문하는 모세에게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시고 당신의 이름까지 ‘스스로 있는 자’라 알려주신다. 그래도 불안해하는 모세에게 형 아론과 동행하라 하신다. 그와 같은 사랑으로 오늘날 우리에게도 바로보다 더 사악한 무리 득실거리는 이 세상 광야..

초겨울 이미지

초겨울 이미지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창백하게 여위어가는 햇살이 빈 들판을 서성거리며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다. 갈대꽃들이 강가에 모여 서서 하얗게 손을 흔들며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말씀을 외우고 있다. 가랑잎들이 아늑한 곳에 모여앉아 바스락 바스락 마른 목소리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소근거리고 있다. 잎 진 가지들이 바람 앞에 서서 앙상한 가지를 흔들며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물에서 건진 자

-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생 후 3개월 만에 갈대상자에 눕혀져 나일강 떠내려 온 아이. 바로의 딸 눈에 띄어 건져진 그 아이 ’모세’라는 이름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라는 뜻의 그 아이 건져냄과 이름 지음 모두 바로의 딸, 공주의 의지라고 생각하여 왔나니. 이제사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먼 장래를 바라보시고 역사하심이라 깨닫게 되나니. 애굽 사람 쳐 죽여 미디안 광야로 피한 것도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를 만나 40년 동안 양떼를 치고 그의 사위가 된 것도 모두 여호와 하나님의 깊은 뜻일지니.

하늘의 뜻과 땅의 뜻

산상수훈 묵상 26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이 본래 다른 것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왜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이다’로 기도해야 하는 것인지요? 아담이 사과 하나 먹고 분별력 잃어버린 눈으로 하와와 함께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유혹과 죄의 늪 속에 빠져 끝내는 땅의 뜻이 하늘의 뜻과는 다르며 땅에 속한 우리는 온갖 지혜와 욕망 속에서 살아도 된다고 믿고 그대로 살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뿐인 하나님의 뜻으로 돌아가라는 것이지요.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시어 돈이나 명예와 능력도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을 깨달아 이웃에게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그게 바로 이 땅에 이루어지는 하늘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지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산상수훈 묵상 24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당신께서는 스스로 계시고 온 세상 만물 만드시고 광대한 우주도 운행하시면서도 덧없이 사라지는 물방울처럼 이 지상에 미미한 존재로 있는 나의 삶까지도 일일이 간섭하시고 이끄십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는 멀리 계시지 않고 내 곁에서 나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인도하는 아버지로 계십니다. 이러하신데 내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생각날 때나 안 날 때나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도 기쁨으로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당신의 이름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부르고 또 부릅니다.

노아의 믿음과 순종

(창세기 6: 9-7: 24)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땅 위에 충만한 우리의 죄로 인하여 한탄하시고 사람과 육축을 비롯한 이 세상 살아 있는 모두를 물로 쓸어버리기로 결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그러나 의인이요 당대의 완전한 자 노아에게 잣나무 방주 짓게 하시나니. 하나님의 그 말씀 믿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나날 계속되고 계속되어도 뭇 사람들의 조롱 받으며 하나님의 말씀 순종하여 방주 완성하나니. 노아의 세 아들과 며느리 이 세상의 온갖 동물들 그 종류대로 암수 하나씩 방주에 들어가자 125일 동안 비 내려 세상의 모두를 멸절하셨나니. 그러나 노아의 믿음과 순종 없었다면 지구는 진작 멸망하고 우리는 세상에 없을지니. 하나님의 가르침 중에 제일은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이라. 그런데도 우리는 때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