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 92

죄와 벌(토스토엡스키)

대학생 라스코리니코프는 무신론자이며, 당시 러시아를 휩쓴 허무주의에 중독된 23세의 청년이다. 그는 하나님도, 양심도, 전통적인 가치를 모두 부정하고, 선인과 악인을 분류하는 전통적 방법마저 버리고 철학자 니체의 주장을 따라 모든 사람을 보통사람과 초인(超人)으로 분류했다. 즉 나폴레옹 같은 초인은 전쟁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어도 罪가 되지 않고 영웅이 되었다는 사고방식이었다. 그는 자기도 超人이 되기 위해서는 도덕의 울타리를 넘을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살해하면서도 조금도 良心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超人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게 罪라는 관념은 무의미했다. 이 사실을 안 그의 누이동생이 그에게 “죄를 회개하라‘고 하자, 그는 ”죄? 도대체 어떤 죄를 말하는..

톨스토이의 '3평의 땅'

‘이반’은 농부로서 평생토록 머슴살이를 했다. 어느 날 주인은 그가 나이도 많고 그동안 착실히 일하였기에 그를 불쌍히 여겨 이제 그에게 땅을 주어 독립시키려고 불렀다. "이반, 평생 수고가 많았다. 이제 너를 머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게 하겠다.“ “아이구, 주인 어르신. 감사합니다.” 하고 땅에 엎드려 절했다. “네가 이제 잘 살려면 아내도 얻어야 하고, 농사지을 땅도 있어야 하겠지?” “예. 그러믄입죠.” “그럼. 내일 아침부터 네가 밟고 돌아오는 땅은 모두 네게 주겠다." “예? 정말입니까?” 평생을 머슴살이로 늙은 그는 너무 마음이 설레어 한잠도 자지 못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난 그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한 평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욕심에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뛰고 또 뛰..